드론으로 첫 롱레인지를 촬영하다
거제도에 출장 갈 일이 생겼다. 이번기회에 촬영해 보기 딱 좋겠다고 생각해서 드론을 챙겨갔다. 챙겨간 김에 촬영도 계획해 봤다. 이번 여정이 의미 있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출발했다.
남쪽 땅끝 거제도
태어나 처음으로 거제도를 방문했다. 자가용으로 도착한 거제도는 일단 너무 멀었다. 그래도 멀리까지 와서 드론을 알릴생각에 이리저리 궁리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러다가도 잘못해서 기체라도 망가지면 어쩌나 하고 괜스레 걱정되기도 했다.
도착한 현장에서의 업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기에 재빠르게 일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거제도를 답사하기로 마음먹었다. 거제도하면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이 유명했다. 다행히도 이 두 곳은 가까워서 두 곳에서 날리기로 정했다. 그러나 해가 뉘엿뉘엿 지는 바람에 가져온 차가 차박이 가능해서 해금강 주차장에서 차박을 감행했다.
다행히 화장실도 있고 24시 편의점도 있고 해서 불편한 점 없이 차박을 했다.
다음날 새벽 알람에 눈이 떠졌다. 아직 밖에는 어둠이 걷히지 않았지만 드론을 준비해서 출발했다. 목적지는 우제봉전망대! 30여분을 어두운 숲 속을 헤매듯이 렌턴을 켜고 앞만 보고 갔다.
혼자여서 겁이 많은 나는 어두운 숲 속이 무섭기만 했다. 하지만 점차 여명이 밝아지면서 새벽의 숲길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며 마치 꿈속에서 헤매다 현실로 돌아온 것처럼 목적지에 다다르자 환해지면서 모든 것이 선명해졌다. 도착한 우제봉전망대는 새롭게 데크로 짜여 있어서 안전하고 깨끗했다.
저기 멀리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말이지 멋진 곳이었다.
영화처럼 영상 만들기
다행히 아무도 없었고 나는 현장에서 짊어지고 온 드론을 지체 없이 세팅하기 시작했다.
세팅을 마치고 dslr카메라로 해금강의일출을 타임랩스를 걸어 자동촬영을 걸어두었다. 드론에 아밍을 걸고 동작여부를 체크하고 GPS캘리브레이션을 잡고 수신강도를 체크하였다.이후 드론의 영상을 저장하기 위한 카메라 동작세팅과 마이크로 sd카드여부도 체크하였다.
해금강은 가로 800미터 세로 300m 정도였고 우제봉전망대에서의 섬의 가장 멀리 있는 거리는 1.2km 정도였다. 이 드론의 스펙은 2km였지만 100m만 멀어져도 드론이 보이지 않고 바다 위에 날려야 하는 상황이라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새벽이라 해풍이 불기직전의 고요한 순간이었다. 물론 수신이 끊기면 RTH(리턴투홈:처음 띄운 홈포인트로 되돌아오는 기능)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자신 있게 날려보았다.
제발 무사히 돌아와야 해!
힘찬 프롭소리가 이내 멀어지면서 모든 것이 다시 고요해졌다. 가시거리를 벗어났기에 조종기에 연결되어 있는 핸드폰앱으로 촬영 중인 영상을 통해 조종하기 시작했다. 섬에 가까워지면서 섬의 자세한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마침 일출도 함께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나 내쪽에서 가까운 섬은 역광이어서 어둡기만 했다. 드론을 더 보내야만 했다. 1.5km가 되자 수신의 감도가 안 좋아지려고 했다. 순간 겁이 나기 시작했다. 더 욕심내다가는기체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배터리도 체크해야 한다.
돌아오는 거리와 배터리의 상태를 염두에 두어야 돌아오다 침수되는 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섬의 곳곳을 비행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배터리가 허용하는 비행시간은 25분 정도였기 때문에 왕복의 시간 제외하곤 10이 채 못 되는 시간에 촬영을 마쳐야 했다.
어느 정도 촬영을 마치고 RTH버튼으로 복귀를 명령하자 기체는 이내 수직으로 세팅된 고도를 유지하고 홈포인트로 복귀하였다. 촬영과 함께 타임랩스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복귀 후 영상소스들을 모아서 영상을 만들어보다.
첫 도전이어서 많은 추억도 되었고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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